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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용 식탁서 꼬리 무는 가족 대화 해요”

‘하브루타 아빠’로 불리는 양동일씨가 둘째 준혁군, 가정에 찾아온 손님, 주하양과 함께 8인용 식탁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동일씨 제공

“아빠. 내 친구는 집에서 아빠가 정말 무서운가 봐요. 자주 매를 맞는 것 같았어요.”

“참 딱하구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단다. 가정폭력의 주범이 대부분 부모라는 통계도 있고.”

“그런데 자녀를 낳았으면 예뻐해주고 사랑하기도 바쁜데 왜 때릴까요?”

각각 광명북초등학교 2학년, 6학년 준혁, 주하 남매의 아빠 양동일씨가 딸 주하양과 나눈 대화다. 이 대화는 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양씨네 식구들은 매일 약 30분씩 이런 대화를 한다. 2013년, 양씨가 하브루타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다.

하브루타교육협회 사무총장으로 일하는 양씨는 등 하브루타 관련 책도 쓰고 교육도 한다. 자녀교육 관련 멘토가 필요했던 때 아버지학교 강의를 들으면서 유대인들의 질문 대화로 이루어진 자녀교육법인 ‘하브루타’를 만나게 됐다. 하브루타는 부모가 자녀 눈높이에서 친구처럼 대화하고 서로 질문하며 토론하는 공부법을 말한다. 교육현장에서 ‘질문의 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브루타에 궁금증을 품는 이들도 많다.

양씨는 “하브루타를 기초로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무릎을 치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다섯 친구가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여섯 번째 친구가 앉았을 때 벤치가 무너졌어. 누가 배상을 해야 할까?” 탈무드에 나온 이야기로 딸한테 질문을 건넸다. “다른 사람이 앉으려고 했을 때 이미 앉아 있던 한 사람이 배려하는 차원에서 내려오면 되잖아요.” 뜻밖의 대답이었다.

“보통 부모들이 정답을 정해놓고 지시·명령하는 말을 많이 하죠. 그런데 어떤 이야기 속에서 질문을 건네고, 아이 생각을 찬찬히 듣다 보니 아이 스스로 ‘이건 이래야 한다’는 자기 주관을 담은 생각을 말하더군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약 두 시간은 ‘가족의 날’로 정해놓고 할머니까지 가족 다섯이 둘러앉아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 시간이 궁금하다며 찾아오는 이들이 있어 식탁도 큰 걸로 바꿨다.

질문-대답 주제는 다양하다. 양씨는 “유대인 자녀들은 아버지 직장에서 누가 아버지를 괴롭히는지도 다 안다”며 “어른이어도 고민거리가 있을 텐데 이를 고스란히 펼쳐놓는 대화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어른들은 미처 생각 못한 해결법을 내놓을 때가 많아요. 내 아이디어로 아빠가 문제해결을 했다는 데서 만족감도 느끼고, 존중받는다는 생각도 합니다.”

두 아이는 하브루타 식탁 대화 시간을 ‘정답을 맞히는 시간’이 아닌 ‘내 생각을 말하고, 부모한테 존중받는 시간’이라고 느낀다. 이런 시간은 아이들의 문제해결력 등을 길러줄 뿐 아니라 정서를 단단하게 해주는 구실도 한다. 주하양은 하브루타 식탁 대화에 대해 “참 따뜻하다”, 준혁군은 “마치 근사한 식당에서 대접받는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청연 기자

‘하브루타 아빠’로 불리는 양동일씨가 둘째 준혁군, 가정에 찾아온 손님, 주하양과 함께 8인용 식탁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동일씨 제공

“아빠. 내 친구는 집에서 아빠가 정말 무서운가 봐요. 자주 매를 맞는 것 같았어요.”

“참 딱하구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단다. 가정폭력의 주범이 대부분 부모라는 통계도 있고.”

“그런데 자녀를 낳았으면 예뻐해주고 사랑하기도 바쁜데 왜 때릴까요?”

각각 광명북초등학교 2학년, 6학년 준혁, 주하 남매의 아빠 양동일씨가 딸 주하양과 나눈 대화다. 이 대화는 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양씨네 식구들은 매일 약 30분씩 이런 대화를 한다. 2013년, 양씨가 하브루타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다.

하브루타교육협회 사무총장으로 일하는 양씨는 등 하브루타 관련 책도 쓰고 교육도 한다. 자녀교육 관련 멘토가 필요했던 때 아버지학교 강의를 들으면서 유대인들의 질문 대화로 이루어진 자녀교육법인 ‘하브루타’를 만나게 됐다. 하브루타는 부모가 자녀 눈높이에서 친구처럼 대화하고 서로 질문하며 토론하는 공부법을 말한다. 교육현장에서 ‘질문의 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브루타에 궁금증을 품는 이들도 많다.

양씨는 “하브루타를 기초로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무릎을 치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다섯 친구가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여섯 번째 친구가 앉았을 때 벤치가 무너졌어. 누가 배상을 해야 할까?” 탈무드에 나온 이야기로 딸한테 질문을 건넸다. “다른 사람이 앉으려고 했을 때 이미 앉아 있던 한 사람이 배려하는 차원에서 내려오면 되잖아요.” 뜻밖의 대답이었다.

“보통 부모들이 정답을 정해놓고 지시·명령하는 말을 많이 하죠. 그런데 어떤 이야기 속에서 질문을 건네고, 아이 생각을 찬찬히 듣다 보니 아이 스스로 ‘이건 이래야 한다’는 자기 주관을 담은 생각을 말하더군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약 두 시간은 ‘가족의 날’로 정해놓고 할머니까지 가족 다섯이 둘러앉아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 시간이 궁금하다며 찾아오는 이들이 있어 식탁도 큰 걸로 바꿨다.

질문-대답 주제는 다양하다. 양씨는 “유대인 자녀들은 아버지 직장에서 누가 아버지를 괴롭히는지도 다 안다”며 “어른이어도 고민거리가 있을 텐데 이를 고스란히 펼쳐놓는 대화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어른들은 미처 생각 못한 해결법을 내놓을 때가 많아요. 내 아이디어로 아빠가 문제해결을 했다는 데서 만족감도 느끼고, 존중받는다는 생각도 합니다.”

두 아이는 하브루타 식탁 대화 시간을 ‘정답을 맞히는 시간’이 아닌 ‘내 생각을 말하고, 부모한테 존중받는 시간’이라고 느낀다. 이런 시간은 아이들의 문제해결력 등을 길러줄 뿐 아니라 정서를 단단하게 해주는 구실도 한다. 주하양은 하브루타 식탁 대화에 대해 “참 따뜻하다”, 준혁군은 “마치 근사한 식당에서 대접받는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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