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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만이 희망” 보험사들 불꽃 경쟁

어린이보험 계약 1년새 4.1% 늘어…현대해상·삼성화재 1위 쟁탈전 

한화·에이스 생명 등 경쟁 가세…금감원, 불완전 판매 ‘주의보’

다른 보험보다 유지율 높고 만기 길어 안정적 수익 기대

어린이(태아)보험이 저금리와 저성장 한계에 부닥친 보험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손해보험사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분야지만, 생명보험사도 올 들어 보장성 보험 확대에 뛰어들면서 생·손보가 앞다투어 개정된 어린이보험을 내놓고 판매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3년 3월 말 기준으로 보험업계의 어린이보험 계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37만2761건)가 늘어난 939만건을 기록했고, 수입보험료는 6.1%(2174억원)나 증가했다. 특히 올해 1~7월 손보사의 어린이보험 판매건수는 69만2000건으로 지난해의 85% 수준을 벌써 넘어섰다. 엘아이지손해보험의 ‘희망플러스 자녀보험’의 경우 2013년 7월까지의 판매량이 14만3000여건으로, 지난 한해동안 판매한 수치(14만8907건)에 육박한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 에이스생명보험 등이 처음으로 올해 어린이 보험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교보생명과 동양생명은 지난 5월과 8월에 각각 보장을 추가해 손본 개정 상품을 내놓았다.

어린이보험 시장 경쟁이 뜨거운 까닭은 뭘까. “있는 보험도 줄이는 판이다. 신규 시장이 없다. 그래도 자녀 보험만은 든다. 답은 어린이보험 뿐”이라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어린이 보험 유지율은 타 보험 유지율보다도 15~20%가 높다”고 밝혔다. 또 현대해상 관계자는 “고금리 저축성 보험으로 손실을 본 생보사에서 안정적인 장기 보장성 보험에 눈을 돌리면서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자녀 보험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보험 만기는 최저 10년, 평균 20년~100년으로 길어 보험사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다. 어린이보험은 업계 전체 수입보험료의 2.1%(2013년 3월 기준·금감원)에 불과한 규모지만, 저성장 국면에서 오히려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 임산부 때부터 태아보험으로 연계해 실손보험, 연금보험 등을 팔 수 있는 접근 통로가 되고, 자녀는 장기적인 미래 고객이 될 수 있어 마케팅 측면에서도 일석 이조인 셈이다. 예컨대 신한생명의 어린이보험은 30살 만기가 되면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다.

어린이보험 확대로 가닥을 잡으면서, 상위권 보험사들 간 순위 다툼도 숨가빠졌다. 어린이 보험의 강자 현대해상은 올해 처음으로 삼성화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판매량 4위였던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까지 25만여건(판매액 114억원)을 판매해 지난 한해 실적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어린이보험 상품을 개정해 새로 내놨고, 7월에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태교강좌’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다. 지금까지 어린이보험은 손해보험에서는 현대해상, 엘아이지(LIG)손해보험, 동부화재 3사가, 생명보험에서는 동양생명이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 왔다.

판세를 뒤엎으려는 후발주자들의 마케팅은 뜨겁다. 4월 처음으로 어린이보험을 출시한 한화생명은 엄마의 삶을 다룬 인터랙티브 무비를 제작해 80만여 조횟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케이디비생명은 지난해 말 생보업계 최초로 저렴한 어린이 다이렉트 보험을 내놨는데, 전체 다이렉트 보험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삼성화재는 “어린이(태아) 보험은 임산부 커뮤니티 등 엄마들의 입소문에 민감한 상품이어서 브랜드 가치와도 밀접해, 앞으로 홍보가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판매량이 늘어나며 금감원의 불완전 판매주의보도 이어지고 있다. 29일 금감원은 “신생아(생후28일 이전)의 경우 성인 질병과 질병 코드가 달라서 보장받을 수 없다는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이 경우 보험회사가 질병코드가 아니라 질병명에 따른 보험금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판매되는 보험상품에서는 신생아 질병코드를 약관에 명기하여 보험금이 지급되도록 약관을 개정하거나, 설명의무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아토피·소아암…별별 특약 꼼꼼 체크

어린이보험은 보장이 넓고 다양한 만큼 이색 특약도 많다. 특약에 따라 내야 하는 보험료도 달라지므로 구성할 때 필요한 보장을 선별해야 한다.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CI보험’은 2004년 업계 최초로 소아암과 중증 화상 등은 물론 폭력·유괴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해 주는 상품이었다. 엘아이지손보의 ‘희망플러스 자녀보험’은 국내 최초로 유치부터 보장해 주는 ‘키즈덴탈 보장’을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신한생명은 최근 늘어나는 아토피성 피부염 등 환경성질환을 특화 보장했으며, 삼성화재는 교육비 중도 인출 기능을 추가했다. 응급실에 갈 때 진료비를 지원하는 특약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약을 전부 넣으면 10만원이 훌쩍 넘어가기 일쑤이므로 회사별로 보장 조건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통 4~5만원 선에서 청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차이를 많이 궁금해한다. 손해보험의 어린이보험은 주보험(상해보험)에 특약을 가미하는 형태로, 대개 의료비 80%선을 지원하는 실손 상품이다. 생명보험 상품은 약관이 보장한 특정 질병에 대해 고액의 진단금 등을 정액으로 지급하는 차이가 있다. 손보는 보장범위가 넓으므로 잦은 병치레에는 손해보험이, 중대 질병에는 고액을 주는 생명보험이 보다 유리하다.

자녀의 선천 기형 등을 보장해줘 임신부들에게 필수로 꼽히는 ‘태아보험’은, 어린이보험에 ‘태아 특약’을 포함한 것을 말한다. 선천기형보장 특약 등 태아 특약은 대부분 보험사가 임신 22주 이전에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숙아로 태어날 경우 고액의 인큐베이터 비용을 보장(현대해상의 경우 2일 초과 1일당 5만원, 60일 한도)해 준다.

정유경 기자

어린이보험 계약 1년새 4.1% 늘어…현대해상·삼성화재 1위 쟁탈전 

한화·에이스 생명 등 경쟁 가세…금감원, 불완전 판매 ‘주의보’

다른 보험보다 유지율 높고 만기 길어 안정적 수익 기대

어린이(태아)보험이 저금리와 저성장 한계에 부닥친 보험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손해보험사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분야지만, 생명보험사도 올 들어 보장성 보험 확대에 뛰어들면서 생·손보가 앞다투어 개정된 어린이보험을 내놓고 판매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3년 3월 말 기준으로 보험업계의 어린이보험 계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37만2761건)가 늘어난 939만건을 기록했고, 수입보험료는 6.1%(2174억원)나 증가했다. 특히 올해 1~7월 손보사의 어린이보험 판매건수는 69만2000건으로 지난해의 85% 수준을 벌써 넘어섰다. 엘아이지손해보험의 ‘희망플러스 자녀보험’의 경우 2013년 7월까지의 판매량이 14만3000여건으로, 지난 한해동안 판매한 수치(14만8907건)에 육박한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 에이스생명보험 등이 처음으로 올해 어린이 보험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교보생명과 동양생명은 지난 5월과 8월에 각각 보장을 추가해 손본 개정 상품을 내놓았다.

어린이보험 시장 경쟁이 뜨거운 까닭은 뭘까. “있는 보험도 줄이는 판이다. 신규 시장이 없다. 그래도 자녀 보험만은 든다. 답은 어린이보험 뿐”이라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어린이 보험 유지율은 타 보험 유지율보다도 15~20%가 높다”고 밝혔다. 또 현대해상 관계자는 “고금리 저축성 보험으로 손실을 본 생보사에서 안정적인 장기 보장성 보험에 눈을 돌리면서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자녀 보험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보험 만기는 최저 10년, 평균 20년~100년으로 길어 보험사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다. 어린이보험은 업계 전체 수입보험료의 2.1%(2013년 3월 기준·금감원)에 불과한 규모지만, 저성장 국면에서 오히려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또 임산부 때부터 태아보험으로 연계해 실손보험, 연금보험 등을 팔 수 있는 접근 통로가 되고, 자녀는 장기적인 미래 고객이 될 수 있어 마케팅 측면에서도 일석 이조인 셈이다. 예컨대 신한생명의 어린이보험은 30살 만기가 되면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다.

어린이보험 확대로 가닥을 잡으면서, 상위권 보험사들 간 순위 다툼도 숨가빠졌다. 어린이 보험의 강자 현대해상은 올해 처음으로 삼성화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판매량 4위였던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까지 25만여건(판매액 114억원)을 판매해 지난 한해 실적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어린이보험 상품을 개정해 새로 내놨고, 7월에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태교강좌’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다. 지금까지 어린이보험은 손해보험에서는 현대해상, 엘아이지(LIG)손해보험, 동부화재 3사가, 생명보험에서는 동양생명이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 왔다.

판세를 뒤엎으려는 후발주자들의 마케팅은 뜨겁다. 4월 처음으로 어린이보험을 출시한 한화생명은 엄마의 삶을 다룬 인터랙티브 무비를 제작해 80만여 조횟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케이디비생명은 지난해 말 생보업계 최초로 저렴한 어린이 다이렉트 보험을 내놨는데, 전체 다이렉트 보험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삼성화재는 “어린이(태아) 보험은 임산부 커뮤니티 등 엄마들의 입소문에 민감한 상품이어서 브랜드 가치와도 밀접해, 앞으로 홍보가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판매량이 늘어나며 금감원의 불완전 판매주의보도 이어지고 있다. 29일 금감원은 “신생아(생후28일 이전)의 경우 성인 질병과 질병 코드가 달라서 보장받을 수 없다는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이 경우 보험회사가 질병코드가 아니라 질병명에 따른 보험금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판매되는 보험상품에서는 신생아 질병코드를 약관에 명기하여 보험금이 지급되도록 약관을 개정하거나, 설명의무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아토피·소아암…별별 특약 꼼꼼 체크

어린이보험은 보장이 넓고 다양한 만큼 이색 특약도 많다. 특약에 따라 내야 하는 보험료도 달라지므로 구성할 때 필요한 보장을 선별해야 한다.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CI보험’은 2004년 업계 최초로 소아암과 중증 화상 등은 물론 폭력·유괴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해 주는 상품이었다. 엘아이지손보의 ‘희망플러스 자녀보험’은 국내 최초로 유치부터 보장해 주는 ‘키즈덴탈 보장’을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신한생명은 최근 늘어나는 아토피성 피부염 등 환경성질환을 특화 보장했으며, 삼성화재는 교육비 중도 인출 기능을 추가했다. 응급실에 갈 때 진료비를 지원하는 특약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약을 전부 넣으면 10만원이 훌쩍 넘어가기 일쑤이므로 회사별로 보장 조건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통 4~5만원 선에서 청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차이를 많이 궁금해한다. 손해보험의 어린이보험은 주보험(상해보험)에 특약을 가미하는 형태로, 대개 의료비 80%선을 지원하는 실손 상품이다. 생명보험 상품은 약관이 보장한 특정 질병에 대해 고액의 진단금 등을 정액으로 지급하는 차이가 있다. 손보는 보장범위가 넓으므로 잦은 병치레에는 손해보험이, 중대 질병에는 고액을 주는 생명보험이 보다 유리하다.

자녀의 선천 기형 등을 보장해줘 임신부들에게 필수로 꼽히는 ‘태아보험’은, 어린이보험에 ‘태아 특약’을 포함한 것을 말한다. 선천기형보장 특약 등 태아 특약은 대부분 보험사가 임신 22주 이전에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숙아로 태어날 경우 고액의 인큐베이터 비용을 보장(현대해상의 경우 2일 초과 1일당 5만원, 60일 한도)해 준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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