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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상 속 크게 자라는 아이들

그림 바람의아이들 제공

반장 선거·독후감 대회 등
학교생활 내면 정밀한 묘사
묵직한 문제의식으로 연결

작은 나에게 
이여누 지음, 배현정 그림 
바람의아이들·8500원

는 제목 그대로 ‘작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아이들 얘기라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반장 선거, 휴대폰 잃어버린 사건, 독후감 쓰기의 골치 아픔, 늦둥이 동생에 대한 약간의 질투, 친구들에 비해 처지는 발육에 대한 약간의 열등감 같은 것이 이 책의 소재이다.

그런데 그 흔한 작은 이야기를, 이 책은 한발 더 들어가 더 작은 이야기로 만든다. 반장 선거는 시작도 하기 전에 이야기가 끝나 버리고, 얄미운 친구가 흘리고 간 휴대폰을 발견하고 친구에게 갖다줄까 말까 망설이던 아이는 그냥 멀찌감치 밀어놓는 것으로 해결해 버리고, 친구와의 라이벌 의식 때문에 독후감 대회에 나가려던 아이가 그래서 상을 탔는지, 친구와 화해를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시작만 해놓고 끝내지 않은 듯, 문제를 제기해 놓고 고개만 갸우뚱거리고 있는 듯한 이 단편들은, 그런데도, 아니 그래서 더 개성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상투적인 결말이나 교훈 없이 아이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과 솔직한 속마음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버릇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수줍은, 꼬여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불안한, 심통 부리고는 있지만 사실은 정 많은 아이들의 심리가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소가 되새김질하듯 느릿느릿 치밀하게 묘사된다.

그렇다고 이 이야기들이 끝까지 작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과 심리 속에는 사실 묵직하고 커다란 문제들도 담겨 있다. 오지랖 넓고 시원시원한 할머니가 지키는 동네 슈퍼는 대형 마트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썼건만 모범답안이 아닌 엉뚱한 감상은 환영받지 못한다. 아이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 아이들과 상관없어 보일 수도 있는 문제들이 그들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도 짚어보는 시각을 이 꼼꼼한 작가는 보여준다.

작은 문제를 통해서 성큼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도 있다. 주위 어른들의 반응에 혼란스러워하다가 한밤중 책상에 앉아 독후감을 부끄럽지 않게, 솔직하게 쓰겠다고 결심하는 신애가 그렇다. 무엇보다도 학교 폭력의 연쇄적 고리 한가운데 있는 승환이 거울 속 자신과 나누는 대화는 전혀 작은 이야기가 아니다. 작은 목소리로 무거운 문제를 말하는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이기를, 작은 일상 안에서도 크게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에 눈길을 돌릴 것을 이 작가는 권하고 있다. 초등 3학년부터.

김서정 작가·중앙대 강의교수, 그림 바람의아이들 제공

그림 바람의아이들 제공

반장 선거·독후감 대회 등
학교생활 내면 정밀한 묘사
묵직한 문제의식으로 연결

작은 나에게 
이여누 지음, 배현정 그림 
바람의아이들·8500원

는 제목 그대로 ‘작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아이들 얘기라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반장 선거, 휴대폰 잃어버린 사건, 독후감 쓰기의 골치 아픔, 늦둥이 동생에 대한 약간의 질투, 친구들에 비해 처지는 발육에 대한 약간의 열등감 같은 것이 이 책의 소재이다.

그런데 그 흔한 작은 이야기를, 이 책은 한발 더 들어가 더 작은 이야기로 만든다. 반장 선거는 시작도 하기 전에 이야기가 끝나 버리고, 얄미운 친구가 흘리고 간 휴대폰을 발견하고 친구에게 갖다줄까 말까 망설이던 아이는 그냥 멀찌감치 밀어놓는 것으로 해결해 버리고, 친구와의 라이벌 의식 때문에 독후감 대회에 나가려던 아이가 그래서 상을 탔는지, 친구와 화해를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시작만 해놓고 끝내지 않은 듯, 문제를 제기해 놓고 고개만 갸우뚱거리고 있는 듯한 이 단편들은, 그런데도, 아니 그래서 더 개성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상투적인 결말이나 교훈 없이 아이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과 솔직한 속마음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버릇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수줍은, 꼬여 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불안한, 심통 부리고는 있지만 사실은 정 많은 아이들의 심리가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소가 되새김질하듯 느릿느릿 치밀하게 묘사된다.

그렇다고 이 이야기들이 끝까지 작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과 심리 속에는 사실 묵직하고 커다란 문제들도 담겨 있다. 오지랖 넓고 시원시원한 할머니가 지키는 동네 슈퍼는 대형 마트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썼건만 모범답안이 아닌 엉뚱한 감상은 환영받지 못한다. 아이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 아이들과 상관없어 보일 수도 있는 문제들이 그들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도 짚어보는 시각을 이 꼼꼼한 작가는 보여준다.

작은 문제를 통해서 성큼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도 있다. 주위 어른들의 반응에 혼란스러워하다가 한밤중 책상에 앉아 독후감을 부끄럽지 않게, 솔직하게 쓰겠다고 결심하는 신애가 그렇다. 무엇보다도 학교 폭력의 연쇄적 고리 한가운데 있는 승환이 거울 속 자신과 나누는 대화는 전혀 작은 이야기가 아니다. 작은 목소리로 무거운 문제를 말하는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이기를, 작은 일상 안에서도 크게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에 눈길을 돌릴 것을 이 작가는 권하고 있다. 초등 3학년부터.

김서정 작가·중앙대 강의교수, 그림 바람의아이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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