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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만나는 동요 ‘섬집 아기’

 굴 따러 나간 엄마
기다리다 잠든 아이
마지막 그림 넘길 때면
어디선가 자장가 들려오는듯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이상교 글, 김재홍 그림 
봄봄·1만1000원

‘섬집 아기’의 가사는 한국전쟁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한인현씨가 지은 시다. 부산에서 피난살이를 하던 그는 어느날 부산 앞바다의 작은 섬에 갔다가 오두막에서 홀로 잠든 아이를 보았다고 한다. 어린아이를 남겨두고 일을 나가야 했던 어머니의 마음과 엄마를 기다리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을 아기의 마음을 모두 끌어안아 쓴 가사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우리 마음을 울린다.

아름다운 우리 동요를 그림책으로 만드는 작업에 몰두해온 작가 이상교씨와 인간과 자연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주로 그려온 화가 김재홍씨가 만나 ‘섬집 아기’를 동화로 풀었다.

이라는 노래 첫 소절을 그대로 옮긴 제목의 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처얼썩 철썩,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한 바다 풍경을 펼쳐놓는다. 잠에 취해 발개진 아이의 볼, 모랫길을 달려 아이에게 온 엄마의 땀방울도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엄마, 나도 같이 가.” 섬집 아기 동이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일 나가는 엄마에게 이 말을 한다. 작아지는 엄마 그림자를 끝까지 바라보다가는 돌아서서 아기 고양이랑 놀다 잠이 든다. “우리 동이, 잘 있을까?” 굴을 캐다 간신히 허리를 편 엄마는 마음만 바쁘다. 절벅거리는 신발이 미끄러워 맨발로 갯벌을 달려 아기에게 간다. 평상에 누워 잠든 아기를 발견하고는 “아이, 우리 동이 잘도 자네” 하며 끌어안아 이마에 뽀뽀를 한다. 부드러운 엄마 입술, 아이는 자면서도 방긋 웃는다.

황금빛 노을이 내려앉은 저녁 바다를 내려다보며 엄마가 잠자는 동이를 안고 있는 마지막 그림에 다다르면 어디선가 따뜻한 자장가가 들려오는 듯하다. “자장자장 우리 동이, 잘도 잔다 우리 동이.” 엄마가 부르는 듯도, 바다가 불러주는 듯도 하다.

내일도 엄마는 굴 따러 가고 아기는 혼자 놀다 잠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가정과 일터 사이에서 동분서주하며 아이를 그리워하고 일에 치이는 엄마들이 있는 한 ‘섬집 아기’는 오래 구전될 것이다. 이 구슬픈 자장가의 매력을 잘 살려 표현한 동화책도 오래 읽힐 만하다. 3살부터.

임지선 기자 , 그림 봄봄 제공

 굴 따러 나간 엄마
기다리다 잠든 아이
마지막 그림 넘길 때면
어디선가 자장가 들려오는듯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이상교 글, 김재홍 그림 
봄봄·1만1000원

‘섬집 아기’의 가사는 한국전쟁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한인현씨가 지은 시다. 부산에서 피난살이를 하던 그는 어느날 부산 앞바다의 작은 섬에 갔다가 오두막에서 홀로 잠든 아이를 보았다고 한다. 어린아이를 남겨두고 일을 나가야 했던 어머니의 마음과 엄마를 기다리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을 아기의 마음을 모두 끌어안아 쓴 가사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우리 마음을 울린다.

아름다운 우리 동요를 그림책으로 만드는 작업에 몰두해온 작가 이상교씨와 인간과 자연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주로 그려온 화가 김재홍씨가 만나 ‘섬집 아기’를 동화로 풀었다.

이라는 노래 첫 소절을 그대로 옮긴 제목의 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처얼썩 철썩, 파도 소리가 들리는 듯한 바다 풍경을 펼쳐놓는다. 잠에 취해 발개진 아이의 볼, 모랫길을 달려 아이에게 온 엄마의 땀방울도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엄마, 나도 같이 가.” 섬집 아기 동이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일 나가는 엄마에게 이 말을 한다. 작아지는 엄마 그림자를 끝까지 바라보다가는 돌아서서 아기 고양이랑 놀다 잠이 든다. “우리 동이, 잘 있을까?” 굴을 캐다 간신히 허리를 편 엄마는 마음만 바쁘다. 절벅거리는 신발이 미끄러워 맨발로 갯벌을 달려 아기에게 간다. 평상에 누워 잠든 아기를 발견하고는 “아이, 우리 동이 잘도 자네” 하며 끌어안아 이마에 뽀뽀를 한다. 부드러운 엄마 입술, 아이는 자면서도 방긋 웃는다.

황금빛 노을이 내려앉은 저녁 바다를 내려다보며 엄마가 잠자는 동이를 안고 있는 마지막 그림에 다다르면 어디선가 따뜻한 자장가가 들려오는 듯하다. “자장자장 우리 동이, 잘도 잔다 우리 동이.” 엄마가 부르는 듯도, 바다가 불러주는 듯도 하다.

내일도 엄마는 굴 따러 가고 아기는 혼자 놀다 잠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가정과 일터 사이에서 동분서주하며 아이를 그리워하고 일에 치이는 엄마들이 있는 한 ‘섬집 아기’는 오래 구전될 것이다. 이 구슬픈 자장가의 매력을 잘 살려 표현한 동화책도 오래 읽힐 만하다. 3살부터.

임지선 기자 , 그림 봄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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