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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마, 엄마 아빠가 꼭 지켜줄게

한미화의 어린이책 스테디셀러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이상경 옮김/다산기획(1994)

여행책은 아니지만 혹 이번 여름 아이들과 길을 떠나기 전 미리 읽어보면 좋을 어린이책이 있다. 윌리엄 스타이그의 이다. 어린이들이 두려움 없이 낯선 곳으로 떠날 수 있는 건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가족과 집이 있기 때문이다. 돌아올 곳이 없다면 어른이건 아이건 안심하고 떠날 수 없다. 그러기에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길이다.

윌리엄 스타이그는 자신의 책에서 즐겨 마법과 모험에 빠져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그려내지만 언제나 집으로 돌아와 부모의 품 안에 안기는 결론으로 마무리한다. 작가가 여러번 이혼한 경험이 있어 행복한 가정에 대한 바람이 누구보다 간절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 역시 스타이그의 다른 책들과 서사구조는 비슷하다. 하지만 스타이그의 마법은 여전해서 읽고 있자면 잠시 잠깐 길을 잃어 두려울 수 있지만 엄마 아빠가 지켜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놀아도 된다고 등을 두드려 주는 것만 같다. 이 주문을 듣고 있자면 적잖이 안심이 된다.

주인공 실베스터는 색과 모양이 특이한 조약돌을 모으는 걸 좋아한다. 어느 비 오는 토요일 집에서 좀 떨어진 시냇가에 갔다가 우연히 마법의 조약돌을 손에 넣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행운은 불행을 불러오기도 하는 법. 실베스터는 엄마 아빠에게 자랑하기 위해 조약돌을 손에 꼭 쥐고 딸기 언덕을 넘어가다가 굶주린 사자 한 마리와 맞닥뜨린다. 너무도 겁이 난 나머지 요술 조약돌을 손에 쥐고 소원을 빌면 마법이 일어난다는 것도 잊고, 그만 ‘바위로 변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해버렸다. 순간 정말 바위가 되었다.

한편, 놀러 나간 아들이 밤이 늦어도 돌아오지 않자 엄마 아빠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낮이고 밤이고 돌아오지 않는 실베스터를 기다리고,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친구들에게 물어물어 찾아보지만 도무지 행적을 알 수 없다. 바위로 변한 실베스터를 무슨 수로 찾겠는가. 하지만 이렇게 끝난다면 윌리엄 스타이그가 아니다. 다음해 봄 실의에 빠진 부모는 딸기 언덕에 갔다가 실베스터가 좋아할 만한 멋진 조약돌을 발견한다. 조약돌을 보면서 실베스터를 생각한 부모 덕택에 실베스터는 다시 당나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 품에 안긴 실베스터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당나귀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이 책은 나들이가 많아지는 철이면 부모와 아이들이 즐겨 읽는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나에게는 앞으로 어린 친구가 생각나는 책이 될 것 같다. 같은 아파트 위층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와 우연히 친해졌는데 하루는 가방 속에 있던 을 선물로 건넸다. 아, 그런데 이미 이 책을 알고 있는 게 아닌가. 그때부터 나는 녀석이 더 좋아졌다. 취향까지 맞으면 진짜 친구니까.

한미화 출판평론가

얼마 전 이사하기 전날 밤, 친구네 집 문을 두드렸다. 생각해보니 아직 친구에게 이사 간다는 이야기를 못 했던 거다. 그날 밤, 마치 실베스터가 아끼는 수많은 조약돌만큼이나 친구가 소중하게 여기는 여러 보물들을 마음껏 구경했다. 그중에는 내가 선물한 책도 있었다. 실베스터가 우연히 발견한 요술 조약돌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느꼈듯, 어린 친구도 내가 건네준 책으로 나를 기억해주지 않을까. 초등1~2학년.

한미화 출판평론가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이상경 옮김/다산기획(1994)

여행책은 아니지만 혹 이번 여름 아이들과 길을 떠나기 전 미리 읽어보면 좋을 어린이책이 있다. 윌리엄 스타이그의 이다. 어린이들이 두려움 없이 낯선 곳으로 떠날 수 있는 건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가족과 집이 있기 때문이다. 돌아올 곳이 없다면 어른이건 아이건 안심하고 떠날 수 없다. 그러기에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길이다.

윌리엄 스타이그는 자신의 책에서 즐겨 마법과 모험에 빠져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그려내지만 언제나 집으로 돌아와 부모의 품 안에 안기는 결론으로 마무리한다. 작가가 여러번 이혼한 경험이 있어 행복한 가정에 대한 바람이 누구보다 간절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 역시 스타이그의 다른 책들과 서사구조는 비슷하다. 하지만 스타이그의 마법은 여전해서 읽고 있자면 잠시 잠깐 길을 잃어 두려울 수 있지만 엄마 아빠가 지켜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놀아도 된다고 등을 두드려 주는 것만 같다. 이 주문을 듣고 있자면 적잖이 안심이 된다.

주인공 실베스터는 색과 모양이 특이한 조약돌을 모으는 걸 좋아한다. 어느 비 오는 토요일 집에서 좀 떨어진 시냇가에 갔다가 우연히 마법의 조약돌을 손에 넣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행운은 불행을 불러오기도 하는 법. 실베스터는 엄마 아빠에게 자랑하기 위해 조약돌을 손에 꼭 쥐고 딸기 언덕을 넘어가다가 굶주린 사자 한 마리와 맞닥뜨린다. 너무도 겁이 난 나머지 요술 조약돌을 손에 쥐고 소원을 빌면 마법이 일어난다는 것도 잊고, 그만 ‘바위로 변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해버렸다. 순간 정말 바위가 되었다.

한편, 놀러 나간 아들이 밤이 늦어도 돌아오지 않자 엄마 아빠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낮이고 밤이고 돌아오지 않는 실베스터를 기다리고,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친구들에게 물어물어 찾아보지만 도무지 행적을 알 수 없다. 바위로 변한 실베스터를 무슨 수로 찾겠는가. 하지만 이렇게 끝난다면 윌리엄 스타이그가 아니다. 다음해 봄 실의에 빠진 부모는 딸기 언덕에 갔다가 실베스터가 좋아할 만한 멋진 조약돌을 발견한다. 조약돌을 보면서 실베스터를 생각한 부모 덕택에 실베스터는 다시 당나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 품에 안긴 실베스터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당나귀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이 책은 나들이가 많아지는 철이면 부모와 아이들이 즐겨 읽는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나에게는 앞으로 어린 친구가 생각나는 책이 될 것 같다. 같은 아파트 위층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와 우연히 친해졌는데 하루는 가방 속에 있던 을 선물로 건넸다. 아, 그런데 이미 이 책을 알고 있는 게 아닌가. 그때부터 나는 녀석이 더 좋아졌다. 취향까지 맞으면 진짜 친구니까.

한미화 출판평론가

얼마 전 이사하기 전날 밤, 친구네 집 문을 두드렸다. 생각해보니 아직 친구에게 이사 간다는 이야기를 못 했던 거다. 그날 밤, 마치 실베스터가 아끼는 수많은 조약돌만큼이나 친구가 소중하게 여기는 여러 보물들을 마음껏 구경했다. 그중에는 내가 선물한 책도 있었다. 실베스터가 우연히 발견한 요술 조약돌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느꼈듯, 어린 친구도 내가 건네준 책으로 나를 기억해주지 않을까. 초등1~2학년.

한미화 출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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