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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범벅 일상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는 법

» 가습기 살균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한겨레 자료사진.

주부 나청결씨는 깨끗하고 아늑한 집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한다. 물론 가족들을 위해 위생 관념도 철저하다. 아침에 일어난 나청결씨는 샴푸와 린스로 머리를 감고 비누로 세수를 한다. 스킨과 로션, 에센스, 아이크림, 영양크림을 꼼꼼하게 바르고 하루를 시작한다. 손소독제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돌이 갓 지난 아이를 돌보는데, 아이 얼굴에 조금이라도 음식물이 묻으면 물티슈로 닦아준다. 아이 장난감은 정기적으로 물로 닦아주지만 혹시나 세균 걱정이 돼 제균 물티슈로 장난감을 다시 한번 닦아준다. 식사를 끝내고 설거지를 할 때는 주방용 세제로 뽀득뽀득 그릇을 닦는다. 청결을 중시하는 나씨에겐 아이가 낮잠을 자는 시간은 청소하는 시간. 화장실 전용 세제를 이용해 화장실 바닥이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청소하고, 주방 곳곳에 묻은 찌든때를 주방 전용 세제를 이용해 닦는다. 화장실과 집안 곳곳에는 향긋한 냄새가 나도록 방향제를 놓는다. 세제를 이용해 빨래를 하고, 물빨래를 하지 못하는 옷들엔 냄새를 없애준다는 탈취제를 뿌린다. 밤이 되면 아이를 바디 샴푸를 이용해 목욕을 시키고, 로션을 듬뿍 발라준다. 그리고 혹시라도 모기가 윙윙 거리는 소리라도 들리면 모기약을 뿌려 아이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한다.

지극히 평범하게 보이는 나청결씨의 일상.이런 나청결씨의 깨끗함이 오히려 건강엔 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도 확인되듯 위생을 위해 가습기 살균제 같은 화학용품을 무심코 쓰다가 건강 뿐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화학물질의 독성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최대한 화학물질에 적게 노출되도록 일상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화학물질 범벅인 일상에서 좀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봤다.
 

 
■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 무엇이 있나?

한국에서 사용중인 화학물질은 4만 종에 달한다. 그 중에서 상당수가 안전성 검사 없이 가정용 화학용품에 사용된다. 샴푸와 린스, 얼굴과 몸에 바르는 화장품 속에는 약 6천 개에 이르는 화학성분이 사용된다. 향균제가 들어있는 비누와 물티슈, 도마, 고무장갑에는 트리클로산이라는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받는 성분이 들어있다. 향수나 방향제에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들어있다. 부엌 전용, 화장실 전용 세제에도 수많은 화학성분이 들어있으며, 세탁용 세제에는 합성계면활성제가 들어있다. 이외에도 파마약이나 생리대, 종이기저귀, 자외선 차단제 등에도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식기나 젖병, CD, 통조림 용기, 접착제 등에도 비스페놀 A 같은 화학물질이 존재한다.

■ 화학물질, 건강에 어떤 영향 미치나? 
화학제품은 석유를 원료로 만든다. 화학물질을 합성하는 기술은 응용성이 풍부해 한 가지 화학물질을 만들면 분자구조를 조금만 바꿔도 새로운 물질을 만들 수 있다. 어떤 오염도 세탁할 수 있는 합성세제가 만들어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1960년대 이후 석유를 원료로 해 만드는 화학제품들이 증가하면서 알레르기 환자도 급격히 늘어났다. 또 메틸수은화합물이나 비소, 카드뮴, 이산화유황 같은 독성 화학물질들은 중추신경 장애, 발열, 설사, 천식 등 각종 심각한 질병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화학물질은 또 엄마 몸속에 쌓여 그 독성이 아이에게로 대물림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태아의 탯줄 속에서서 이미 218가지의 화학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 화학물질에 적게 노출되는 방법은?

플라스틱 용품을 쉽게 사용하고, 수많은 화학제품들이 필수품처럼 사용되는 현대 생활에서 화학물질 영향을 아예 받지 않으면서 살 수는 없다. 그러나 화학물질에 적게 노출되게 생활하는 방법들은 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실천해보자.

 1. 환기를 자주 하라

 
사람들은 대부분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고, 실내에서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경우는 실외에서 노출되는 경우보다 5~10배 높다고 한다. 따라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하루 두 차례 아침 저녁으로 30분 정도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천장 환기팬과 욕실 환기팬을 켜 놓는 것도 환기에 도움이 된다. 주말 아침마다 선풍기 등을 사용해 환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실내 공기 속에 포함된 수많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바깥으로 내보낼 수 있다.

 2. 화장품 사용 개수를 줄여라

 한국의 화장품 사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화장품 다이어트를 해서 정말 필요한 몇 가지 빼고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국내에서는 비슷한 용도의 화장품을 로션, 에센스, 영양크림, 아이크림 등으로 나눠 바르는 게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스킨(토너) →피부타입에 따라 로션, 에센스, 크림 중 한 종류만 사용→자외선 차단제 정도만 바르는 것이 피부와 건강에 좋다. 화장품을 고를 때는 전성분을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에게도 유해 화학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화장품을 골라 필요한 만큼만 발라주는 것이 좋다.

 3. 집안 청소는 식초, 베이킹 소다, 레몬,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를 활용하라. 
웬만한 설거지는 세제를 쓰지 않고 물로만 씻어도 충분하다. 그래도 찜찜하다면 식초와 베이킹 소다를 활용할 수 있다. 식초의 산 성분은 기름기와 단백질을 분해해 찌든 때를 말끔히 없애준다. 식초의 종류에는 흔히 화이트 증류 식초, 사과 식초, 맥아 식초 등 다양한데 집안 청소를 위해서는 화이트 증류 식초가 사용된다.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운 주방 조리대나 도마 그리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접시 등을 식초로 닦으면 세정 효과가 있다. 식초는 살균과 악취 제거에 탁월하며, 베이킹소다는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레몬즙과 베이킹 소다를 섞어 갠 것을 플라스틱 밀폐 용기에 문지르면 잘 닦인다.

 4. 물티슈보다는 가제 수건에 물을 묻혀 쓰고, 손소독제보다는 일반 비누로 꼼꼼히 손을 씻는다.

 
 5. 천연 가습기인 숯이나 공기 정화 식물을 적극 활용하라.

숯은 공기 정화 기능과 항균 기능이 있어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참나무로 만든 백탄을 적당량 준비해서 가볍게 씻는다.(1평당 숯 1kg) 우묵한 그릇에 숯을 넣고 물을 1/3 가량 채운다. 물은 2~3일에 한번씩 보충해주면 천연가습기를 만들 수 있다.
공기정화식물을 활용해 유해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것도 좋다.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산호수, 보스턴고사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더불어 젖은 빨래나 수족관도 좋은 가습기 역할을 하며, 가습기를 써야 한다면 청소가 간편한 증발식, 스팀식 가습기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양선아기자

※ 도움말 김양희 여성환경연대 간사, (이나즈 노리히사 지음, 전나무숲 펴냄), (마크 R, 스넬러 지음, 더난출판 펴냄>

» 가습기 살균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한겨레 자료사진.

주부 나청결씨는 깨끗하고 아늑한 집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한다. 물론 가족들을 위해 위생 관념도 철저하다. 아침에 일어난 나청결씨는 샴푸와 린스로 머리를 감고 비누로 세수를 한다. 스킨과 로션, 에센스, 아이크림, 영양크림을 꼼꼼하게 바르고 하루를 시작한다. 손소독제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돌이 갓 지난 아이를 돌보는데, 아이 얼굴에 조금이라도 음식물이 묻으면 물티슈로 닦아준다. 아이 장난감은 정기적으로 물로 닦아주지만 혹시나 세균 걱정이 돼 제균 물티슈로 장난감을 다시 한번 닦아준다. 식사를 끝내고 설거지를 할 때는 주방용 세제로 뽀득뽀득 그릇을 닦는다. 청결을 중시하는 나씨에겐 아이가 낮잠을 자는 시간은 청소하는 시간. 화장실 전용 세제를 이용해 화장실 바닥이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청소하고, 주방 곳곳에 묻은 찌든때를 주방 전용 세제를 이용해 닦는다. 화장실과 집안 곳곳에는 향긋한 냄새가 나도록 방향제를 놓는다. 세제를 이용해 빨래를 하고, 물빨래를 하지 못하는 옷들엔 냄새를 없애준다는 탈취제를 뿌린다. 밤이 되면 아이를 바디 샴푸를 이용해 목욕을 시키고, 로션을 듬뿍 발라준다. 그리고 혹시라도 모기가 윙윙 거리는 소리라도 들리면 모기약을 뿌려 아이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한다.

지극히 평범하게 보이는 나청결씨의 일상.이런 나청결씨의 깨끗함이 오히려 건강엔 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도 확인되듯 위생을 위해 가습기 살균제 같은 화학용품을 무심코 쓰다가 건강 뿐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화학물질의 독성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최대한 화학물질에 적게 노출되도록 일상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화학물질 범벅인 일상에서 좀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봤다.
 

 
■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 무엇이 있나?

한국에서 사용중인 화학물질은 4만 종에 달한다. 그 중에서 상당수가 안전성 검사 없이 가정용 화학용품에 사용된다. 샴푸와 린스, 얼굴과 몸에 바르는 화장품 속에는 약 6천 개에 이르는 화학성분이 사용된다. 향균제가 들어있는 비누와 물티슈, 도마, 고무장갑에는 트리클로산이라는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받는 성분이 들어있다. 향수나 방향제에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들어있다. 부엌 전용, 화장실 전용 세제에도 수많은 화학성분이 들어있으며, 세탁용 세제에는 합성계면활성제가 들어있다. 이외에도 파마약이나 생리대, 종이기저귀, 자외선 차단제 등에도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식기나 젖병, CD, 통조림 용기, 접착제 등에도 비스페놀 A 같은 화학물질이 존재한다.

■ 화학물질, 건강에 어떤 영향 미치나? 
화학제품은 석유를 원료로 만든다. 화학물질을 합성하는 기술은 응용성이 풍부해 한 가지 화학물질을 만들면 분자구조를 조금만 바꿔도 새로운 물질을 만들 수 있다. 어떤 오염도 세탁할 수 있는 합성세제가 만들어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1960년대 이후 석유를 원료로 해 만드는 화학제품들이 증가하면서 알레르기 환자도 급격히 늘어났다. 또 메틸수은화합물이나 비소, 카드뮴, 이산화유황 같은 독성 화학물질들은 중추신경 장애, 발열, 설사, 천식 등 각종 심각한 질병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화학물질은 또 엄마 몸속에 쌓여 그 독성이 아이에게로 대물림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태아의 탯줄 속에서서 이미 218가지의 화학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 화학물질에 적게 노출되는 방법은?

플라스틱 용품을 쉽게 사용하고, 수많은 화학제품들이 필수품처럼 사용되는 현대 생활에서 화학물질 영향을 아예 받지 않으면서 살 수는 없다. 그러나 화학물질에 적게 노출되게 생활하는 방법들은 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실천해보자.

 1. 환기를 자주 하라

 
사람들은 대부분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고, 실내에서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경우는 실외에서 노출되는 경우보다 5~10배 높다고 한다. 따라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하루 두 차례 아침 저녁으로 30분 정도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천장 환기팬과 욕실 환기팬을 켜 놓는 것도 환기에 도움이 된다. 주말 아침마다 선풍기 등을 사용해 환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실내 공기 속에 포함된 수많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바깥으로 내보낼 수 있다.

 2. 화장품 사용 개수를 줄여라

 한국의 화장품 사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화장품 다이어트를 해서 정말 필요한 몇 가지 빼고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국내에서는 비슷한 용도의 화장품을 로션, 에센스, 영양크림, 아이크림 등으로 나눠 바르는 게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스킨(토너) →피부타입에 따라 로션, 에센스, 크림 중 한 종류만 사용→자외선 차단제 정도만 바르는 것이 피부와 건강에 좋다. 화장품을 고를 때는 전성분을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에게도 유해 화학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화장품을 골라 필요한 만큼만 발라주는 것이 좋다.

 3. 집안 청소는 식초, 베이킹 소다, 레몬,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를 활용하라. 
웬만한 설거지는 세제를 쓰지 않고 물로만 씻어도 충분하다. 그래도 찜찜하다면 식초와 베이킹 소다를 활용할 수 있다. 식초의 산 성분은 기름기와 단백질을 분해해 찌든 때를 말끔히 없애준다. 식초의 종류에는 흔히 화이트 증류 식초, 사과 식초, 맥아 식초 등 다양한데 집안 청소를 위해서는 화이트 증류 식초가 사용된다.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운 주방 조리대나 도마 그리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접시 등을 식초로 닦으면 세정 효과가 있다. 식초는 살균과 악취 제거에 탁월하며, 베이킹소다는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레몬즙과 베이킹 소다를 섞어 갠 것을 플라스틱 밀폐 용기에 문지르면 잘 닦인다.

 4. 물티슈보다는 가제 수건에 물을 묻혀 쓰고, 손소독제보다는 일반 비누로 꼼꼼히 손을 씻는다.

 
 5. 천연 가습기인 숯이나 공기 정화 식물을 적극 활용하라.

숯은 공기 정화 기능과 항균 기능이 있어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참나무로 만든 백탄을 적당량 준비해서 가볍게 씻는다.(1평당 숯 1kg) 우묵한 그릇에 숯을 넣고 물을 1/3 가량 채운다. 물은 2~3일에 한번씩 보충해주면 천연가습기를 만들 수 있다.
공기정화식물을 활용해 유해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것도 좋다.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산호수, 보스턴고사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더불어 젖은 빨래나 수족관도 좋은 가습기 역할을 하며, 가습기를 써야 한다면 청소가 간편한 증발식, 스팀식 가습기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양선아기자

※ 도움말 김양희 여성환경연대 간사, (이나즈 노리히사 지음, 전나무숲 펴냄), (마크 R, 스넬러 지음, 더난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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