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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숙제 '일일 실천목록' 만들어야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체험학습 보고서·인물 인터뷰 같은 숙제 늘어

아이 스스로 시도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줘야


 

방학숙제는 뒷전이고 늘 놀려고만 하는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항상 방학이 끝나기 일주일 전부터 부랴부랴 숙제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잔소리밖에 할 수 없는 저 또한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아이들이 스스로 방학숙제를 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실험관찰 보고서, 존경하는 인물 인터뷰, 자기주도학습 기록 등 방학숙제 목록 안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 것들이 꽤 있다. 입학사정관제 등 학생의 경험과 활동을 강조하는 교육 분위기가 퍼진 영향일 터이다. 문제풀이 같은 교과 관련 숙제는 줄어드는 대신 오랜 시간 생각하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숙제들도 늘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이기는 하나 아직 아이들은 ‘후다닥 풀고 덮어버리는’ 숙제에 익숙하다. 아이들이 방학숙제를 미루는 이유는 그저 귀찮아서가 아니다.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덮어두는 것이다.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살펴본다. 

매일 해야 할 숙제 ‘실천 목록’을 만들자 

방학 중 한두 번만 하면 되는 숙제가 있는가 하면 매일 해야 할 숙제들도 있다. 일기와 독서, 강의 듣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 숙제들은 매일 시간을 정해 실천하는 게 좋다. 밀리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방학 중의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방학숙제의 정해진 분량대로라면 방송 청취는 매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공부도 할 겸 수강 과목을 늘려 매일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보자. 

식사 뒤 30분은 독서, 월·수·금요일 오후 4시는 교육방송 영어, 화·목요일 4시는 교육방송 수학, 자기 전 30분은 일기. 이렇게 매일 실천할 목록을 만들어 두면 안정적이다. 표를 만들어서 O, × 표시를 하면 실천하는 재미도 있다. 

매일 1~2시간 방학숙제 하는 시간을 정하자 

방학숙제를 미루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숙제를 펼쳐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말로만 ‘책 읽고 쓰고 탐구 보고서는 그냥 하면 되고, 체험학습만 두 번 갔다 오면 돼’라고 한다. 

 그러나 밀리지 않는 방학숙제를 위해서는 자주 들여다보면서 숙제에 대한 인식이 살아있어야 한다. 매일 1시간 정도 방학숙제하는 시간을 정하면 좋다. 보통 저녁 먹고 잠들기 전, 저녁 7~9시 무렵이 적당한데, 가족이 모두 집에 있는 시간이라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도움을 받기에 좋기 때문이다. 주말에 미술전을 다녀왔다면 월요일 숙제 시간에는 견학문을 쓰면 된다.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그 시간이 되면 ‘오늘은 무슨 숙제를 할까’ 하면서 숙제를 찾아보니 인식도 쉽다. 

독서록, 기행문 등은 기록 양식을 만들자 

체험학습을 다녀와서 느낀 점을 쓰라고 하면 아이들은 ‘즐거웠다’ 한 줄만 써 놓고 만다. 이럴 땐 무엇을 써야 할지 살짝 힌트를 주자. 독서록이라면 날짜, 읽은 책 제목, 등장인물 소개, 줄거리 요약 등으로 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시 생각한다. 그다음 느낀 점을 쓸 때에도 재미있던 점, 마음에 안 들었던 점, 고쳐보고 싶은 내용, 주인공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쓸 수 있도록 양식을 만들어 두면 독서록 한 편이 뚝딱 완성된다. 

 체험학습 보고서나 기행문 등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의 생각이 돋보이게 소제목을 나누어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 ‘승현이 가족 속초에 뜨다’와 같이 재미있는 제목을 붙여 표지를 만들면 훨씬 깔끔하다. 

어려운 숙제는 모범적 사례를 참고하자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숙제는 존경하는 인물 인터뷰, 과학탐구 보고서, 가계도 그리기 등 작업의 범위가 넓은 것들이다. 부모 세대에는 해 보지 못한 숙제들이라 돕기에도 쉽지 않은데, 이때는 모범적인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볼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들도 있다. 예시를 보며 사진은 어떻게 붙이고, 설명은 어떻게 써야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나는 이 사진을 붙여야지’ ‘나는 교과서에 있는 주제로 해야지’ 등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과정까지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해주면 좋다. 이 과정을 넘기지 못한 아이들은 그냥 본 것대로 따라해 버리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방학숙제라고 해서 결코 쉬운 건 아니다. 스스로 한다는 건 숙제에 필요한 질적인 고민을 한다는 것일 뿐, 실천 방법이나 규칙적인 실천 계획은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대신 해주는 것은 삼가되, 아이 스스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도움은 치밀한 게 좋다. 

이지은 기획위원 / 저자

한겨레 2011.07.18 


 

방학숙제는 뒷전이고 늘 놀려고만 하는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항상 방학이 끝나기 일주일 전부터 부랴부랴 숙제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잔소리밖에 할 수 없는 저 또한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아이들이 스스로 방학숙제를 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실험관찰 보고서, 존경하는 인물 인터뷰, 자기주도학습 기록 등 방학숙제 목록 안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 것들이 꽤 있다. 입학사정관제 등 학생의 경험과 활동을 강조하는 교육 분위기가 퍼진 영향일 터이다. 문제풀이 같은 교과 관련 숙제는 줄어드는 대신 오랜 시간 생각하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숙제들도 늘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이기는 하나 아직 아이들은 ‘후다닥 풀고 덮어버리는’ 숙제에 익숙하다. 아이들이 방학숙제를 미루는 이유는 그저 귀찮아서가 아니다.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덮어두는 것이다.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살펴본다. 

매일 해야 할 숙제 ‘실천 목록’을 만들자 

방학 중 한두 번만 하면 되는 숙제가 있는가 하면 매일 해야 할 숙제들도 있다. 일기와 독서, 강의 듣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 숙제들은 매일 시간을 정해 실천하는 게 좋다. 밀리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방학 중의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방학숙제의 정해진 분량대로라면 방송 청취는 매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공부도 할 겸 수강 과목을 늘려 매일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보자. 

식사 뒤 30분은 독서, 월·수·금요일 오후 4시는 교육방송 영어, 화·목요일 4시는 교육방송 수학, 자기 전 30분은 일기. 이렇게 매일 실천할 목록을 만들어 두면 안정적이다. 표를 만들어서 O, × 표시를 하면 실천하는 재미도 있다. 

매일 1~2시간 방학숙제 하는 시간을 정하자 

방학숙제를 미루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숙제를 펼쳐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말로만 ‘책 읽고 쓰고 탐구 보고서는 그냥 하면 되고, 체험학습만 두 번 갔다 오면 돼’라고 한다. 

 그러나 밀리지 않는 방학숙제를 위해서는 자주 들여다보면서 숙제에 대한 인식이 살아있어야 한다. 매일 1시간 정도 방학숙제하는 시간을 정하면 좋다. 보통 저녁 먹고 잠들기 전, 저녁 7~9시 무렵이 적당한데, 가족이 모두 집에 있는 시간이라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도움을 받기에 좋기 때문이다. 주말에 미술전을 다녀왔다면 월요일 숙제 시간에는 견학문을 쓰면 된다.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그 시간이 되면 ‘오늘은 무슨 숙제를 할까’ 하면서 숙제를 찾아보니 인식도 쉽다. 

독서록, 기행문 등은 기록 양식을 만들자 

체험학습을 다녀와서 느낀 점을 쓰라고 하면 아이들은 ‘즐거웠다’ 한 줄만 써 놓고 만다. 이럴 땐 무엇을 써야 할지 살짝 힌트를 주자. 독서록이라면 날짜, 읽은 책 제목, 등장인물 소개, 줄거리 요약 등으로 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시 생각한다. 그다음 느낀 점을 쓸 때에도 재미있던 점, 마음에 안 들었던 점, 고쳐보고 싶은 내용, 주인공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쓸 수 있도록 양식을 만들어 두면 독서록 한 편이 뚝딱 완성된다. 

 체험학습 보고서나 기행문 등도 마찬가지이다. 아이의 생각이 돋보이게 소제목을 나누어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 ‘승현이 가족 속초에 뜨다’와 같이 재미있는 제목을 붙여 표지를 만들면 훨씬 깔끔하다. 

어려운 숙제는 모범적 사례를 참고하자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숙제는 존경하는 인물 인터뷰, 과학탐구 보고서, 가계도 그리기 등 작업의 범위가 넓은 것들이다. 부모 세대에는 해 보지 못한 숙제들이라 돕기에도 쉽지 않은데, 이때는 모범적인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볼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들도 있다. 예시를 보며 사진은 어떻게 붙이고, 설명은 어떻게 써야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나는 이 사진을 붙여야지’ ‘나는 교과서에 있는 주제로 해야지’ 등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과정까지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해주면 좋다. 이 과정을 넘기지 못한 아이들은 그냥 본 것대로 따라해 버리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방학숙제라고 해서 결코 쉬운 건 아니다. 스스로 한다는 건 숙제에 필요한 질적인 고민을 한다는 것일 뿐, 실천 방법이나 규칙적인 실천 계획은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대신 해주는 것은 삼가되, 아이 스스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도움은 치밀한 게 좋다. 

이지은 기획위원 / 저자

한겨레 20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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